광주보훈병원 전경

[뉴스핑/최순례 기자] 지난 12일 고엽제 후유증 국가유공자 허위 등록 의혹에 관한 보도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사를 내려달라는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무려 천오백만 원이라는 거금을 건네며 기사를 내려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2011년 고엽제 유공자 혈액과 자신의 혈액을 바꿔치기해 고엽제 유공자로 등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B 씨가 제보자에게 천오백만 원을 건네면서 언론사에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제보자
아무래도 제보자가 제보한 기자분에게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고 마무리해주라 이렇게 이야기해줄 사람은 나다 제보자인 나밖에 없다고 한다 13일 날 9시 조금 지나서 이 돈을 가지고 나에게 다시 온 거예요.

B 씨가 쇼핑백 속에 5만 원권 3 다발 천오백만 원을 넣고 돈 위에 비타500박스가 아닌 바카스 박스를 올려서 건네줬습니다.

제보자는 14일 동부경찰서를 찾아가 천오백만 원을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압류시켰습니다.

의혹은 또 있습니다.

제보자가 사건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4명이 제보자와 합의각서를 작성한 것입니다

제보자
인터뷰
하도 저 사람들이 날마다 오전 오후 그냥 몇 차례씩 전화가 와요. 전화가 와서 어떻게 해서 던 지 살려주라 살려주라 내가 살려주고 말수는 없지 않으냐 그래도 합의각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안 했어요. 그냥 타이프 처 가지고 이렇게 받아 놓으면 믿음이 있지 않느냐 그 말만 들었지...

B 씨가 제보자에게 수십 차례의 전화와 집으로 찾아와 유공자 허위 등록이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에게 밝혀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제보자는 합의각서에 지문 도장을 찍었습니다

사건이 보도되자 B 씨는 다급해진 것입니다.

인터뷰
제보자
보훈병원에 있는 사람이 그러더라 이겁니다. 왜 000은 뺐냐 000에게 날인을 받아와야 나도 서명을 한다

제보자가 지문 도장을 찍자 의혹이 붉어진 보훈병원 직원 또한 지문 도장을 찍었습니다.

각서에는 국가유공자 허위 등록 제보가 사실이 아니며, 사건에 포함된 4명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있다.

기자회견에 대한 일체의 민형사상 소추를 포기할 것임을 합의한다며 이를 어기면 3억 원이라는 위약금을 배상해야 한다는 합의각서를 만들었습니다.

사건에 전혀 가담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던 보훈병원 직원

녹취
보훈병원 직원
그분 유공자분들이 계셔서 밥 먹고 살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왜 나를 잡고 늘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억울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그 사람들이 나를 앞에 놓고 장난처 버리는지 모르겠지만 장난치고 바꿔치기해버리고 나에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참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고 말씀해주세요.

가담한 적이 없다던 보훈병원 직원은 확인각서에 왜 지문 도장을 찍었을까?

의혹은 점점 더 부풀어 오릅니다.

인터뷰
제보자
이루어진 사항은 제 목숨을 다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사실이라는 것을 내가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사건은 광산 경찰서에 배정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뉴스 핑 최순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