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양동3구역, 학동 붕괴 참사‘다원이앤씨’개입공사 대금 부풀리기 비리 의혹

시사칼럼
[논평] 양동3구역, 학동 붕괴 참사‘다원이앤씨’개입공사 대금 부풀리기 비리 의혹
4억 공사, 400% 부풀린 15억 2천만 원에 시공
  • 입력 : 2021. 07.14(수) 11:03
  • 뉴스핑
양동 3구역 전경
[뉴스핑/뉴스핑] 광주 학동 붕괴 참사 관련 철거회사인 '다원이앤씨'가 서구 양동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계약한 것으로 드러나, 조합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19년 12월, 전 조합장 ㄱ씨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난항을 겪고 있는 '양동3구역 재개발조합'은 25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공사대금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양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총사업비 2천 900억 원을 투입해 55,34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8층 규모의 공동주택 13개 동 1,218세대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조합원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정의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양동3구역 재개발조합'이 밝힌 용역계약 내용은 전 조합장 ㄱ씨가 재임했던 2015년 7월부터 2017년 9월까지 '구역지정 및 사업시행인가 용역 및 건축설계, 지장물조사 및 정비공사, 석면 해체 철거공사와 범죄예방' 외 총 25개의 사업으로 계약금액은 127억 7천만 원이다.

그 가운데 구역지정 변경 및 사업시행인가 용역계약의 경우, 2016년 4월 조합 측이 ㈜우영 기술단과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15억 2천만 원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올해 7월, 복수의 전문업체에 의뢰해 견적을 받아본 결과, 4억 원과 4억 2천만 원에 불과해 400%에 가까운 11억 원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비교 견적을 의뢰한 결과, 지장물 조사 및 정비공사는 1억 원 이상 높은 15억 2천만 원에, 석면 해체 철거공사는 3억 원이 높은 10억 6천여만 원에 부풀려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죄예방 용역은 전문업체 견적보다 2억 원 이상 높은 7억 1천4백만 원으로, 3분의 1가량 높은 단가에 책정되었다.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이 가능했을까?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이슈가 된 '다원이앤씨'는 2015년 이금열 회장이 회삿돈과 아파트 허위분양과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일과 철거업과 조직폭력배연루설이 학동에 이어 양동3구역 재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본보가 확인한 결과 당시, 양동3구역 재개발조합장 ㄱ씨는 다원이앤씨 (석면해체 철거공사), 대건건설(지장물·정비공사), 청명건설(범죄예방) 등 다원이앤씨 계열 3곳의 업체와 32억여 원 상당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세 업체 대표자는 모두 이금렬 다원그룹 회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 모 씨다.

'양동 Do dream 조합원 모임'은 이와 같은 배경을 두고 같은 대표자가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 다원이앤씨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 부풀리기가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관하여 전 조합장 ㄱ씨는 모 일간지를 통해 ‘조합에서 용역을 계약한 것이 아니라 외부업체에 맡겨서 일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조합 비리가 있을 수 없다’라고 일축했지만, ㄱ씨의 주장과는 달리, ‘지장물조사 및 정비공사’ ‘구역지정 및 사업시행인가 용역’ ‘석면해체 철거공사’ ‘범죄예방 용역’ 등 당시 모든 계약서는 '양동3구역 재개발조합'이 계약을 체결했고 당시 서명자는 조합장 ㄱ씨였다.

ㄱ씨에 맞서 조합 정상화를 노력해온 '양동 Do dream 조합원 모임' 김재홍 후보는 “공사금액을 부풀려 빼돌리고 하도급과 불법 재하도급을 주면서 문제가 발생한 학동과 양동3구역이 닮은꼴 구조라면서 지금 알아낸 것만 이 정도인데 만약 25개 항목 전체를 전수 조사하면 얼마나 더 돈을 빼돌렸을지 모를 일이라면서 기가 막힌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2019년 12월, 비리 혐의로 직무 정지되었던 전 조합장이 이번에 또다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용서를 구해도 시원찮을 판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양동 Do dream 조합원 모임'은 전 조합장 ㄱ씨의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현장 조사에 나선 정의당 광주시당 서구 갑 박형민 위원장은 “재개발 현장의 부패한 민낯이 속속들이 드러났다면서 공사대금 부풀리기, 배임과 횡령 등 각종 비리는 결국 비용을 증가시키고 부실 공사로 이어져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면서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사법적 조치와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뉴스핑 newsping@newsping.co.kr